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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부과와 베트남 경제의 과제

4월 9일부터 시행되는 46%의 상호관세는 특히 베트남의 주요 산업인 가구, 섬유, 전자 부품, 수산물 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상호관세


미국이 발표한 새로운 세금 정책은 베트남 경제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025년 4월 5일부터 모든 무역 파트너에게 적용되는 10%의 기본 수입세는 베트남의 대미 수출 품목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어 4월 9일부터 시행되는 46%의 상호관세는 특히 베트남의 주요 산업인 가구, 섬유, 전자 부품, 수산물 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베트남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큰 흑자를 기록하며 중국의 우회 수출 경로로 활용된 점을 미국이 문제 삼은 결과로 해석된다. 

베트남은 연간 1235억 달러에 달하는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하며 중국, EU, 멕시코에 이어 네 번째로 큰 무역 흑자국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상호관세는 단순한 경제적 압박을 넘어 통상 전략의 재편을 요구하는 신호로 보인다.


베트남 경제는 최근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군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을 주요 생산 기지로 활용하며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구조를 감안하면, 관세 인상은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의 상당 부분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46%의 관세가 적용되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베트남 정부와 기업들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즉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으며, 이는 단기적인 손실 방어뿐 아니라 장기적인 경제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상호관세의 영향은 단순히 수출 감소에 그치지 않고, 국내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 부과로 인해 베트남의 GDP 성장률이 약 4% 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는 소비자 신뢰도와 투자 유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베트남 내부에서는 낙관적인 전망도 존재한다. 껀 반 륵 경제 전문가는 베트남의 국내 소비 증가와 경제 성장세를 강조하며, 관세 충격이 치명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베트남이 수출 중심 경제에서 내수 시장으로의 전환을 모색할 기회로 삼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산업 협회의 대응과 협상 전략

베트남 상공부 수출입국과 산업 협회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직후 신속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긴급 회의를 소집해 관세 부과가 각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협상에서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베트남은 미국과의 통상 관계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중 하나로 베트남 정부는 미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전면 철폐하거나 대폭 인하하는 방안을 제안하며, 미국 측에 상호관세율 하향 조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베트남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고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산업 협회들은 구체적인 대응책으로 품목별 피해 평가와 대체 시장 모색을 병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구 산업은 미국 외에 유럽이나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섬유 산업 역시 동남아시아 내수 시장 확대를 통해 손실을 상쇄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베트남 상공부는 이러한 산업별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세제 혜택과 수출 지원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베트남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통해 관세율 조정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이는 4월 9일 상호관세 시행 이전에 협상이 타결될 경우 큰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


베트남의 협상 전략은 단순히 관세 완화를 넘어 장기적인 통상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한다. 베트남 총서기 토람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관세를 제로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베트남은 과거 미중 무역 전쟁에서 반사이익을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유연한 대응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베트남을 중국의 우회 수출 경로로 간주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경우,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자 부품 산업과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

베트남의 전자 부품 산업은 미국 상호관세의 가장 큰 피해자로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의 생산 기지로 자리 잡으며 전자 부품과 완제품 수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생산된 갤럭시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을 미국으로 수출하며, 이 지역을 핵심 공급망으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46%의 상호관세가 적용되면 수출 비용이 급등하며, 이는 기업의 수익성과 미국 내 시장 점유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전자 부품 산업의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대신 관세율이 낮은 다른 국가로 생산 기지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멕시코는 이번 관세 부과에서 제외된 지역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와 생활가전 생산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인도나 태국과 같은 국가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는 베트남의 전자 부품 산업이 기존의 경쟁력을 잃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미국과의 협상에서 전자 부품 품목에 대한 관세 면제를 요청할 계획이다.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는 베트남 경제 전반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자 부품 산업이 약화되면 관련 일자리 감소와 외국인 투자 유입 둔화가 우려되며, 이는 경제 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베트남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수 시장 활성화와 산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껀 반 륵 전문가는 전자 부품 산업의 충격이 단기적일 가능성을 언급하며, 베트남이 소비 증가와 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 경로를 모색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이러한 전략이 성공한다면, 베트남은 상호관세라는 도전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할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



결론: 베트남의 대응과 미래 전망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는 베트남 경제에 큰 도전을 안겼지만, 베트남은 신속한 협상과 산업별 대응 전략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 

상공부와 산업 협회의 노력, 그리고 전자 부품 산업을 포함한 주요 산업의 유연한 대처는 단기적인 충격을 완화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질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앞으로 베트남은 미국과의 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수출 다변화와 내수 시장 강화를 추진하며 경제 회복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